넷플릭스에서 본 영화 중 개인적으로 수작이라고 꼽는 영화인 ‘서부 전선 이상 없다’ 1929년 발매된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의 원작 소설로 앞서 2차례 영화화되었고 전쟁반대라는 작품의 소설로는 경쟁작품이 없을 정도로 대단히 완성도 높고 생생하다. 2022년 넷플릭스에서 공개되었고 당연히 호평을 받고 있고 완성도가 대단히 높다.
배경은 1차 세계대전이고 주인공 보이머의 시각으로 전쟁의 현실과 참혹함 그리고 희생된 수 많은 일반젊은이들의 안타까운 모습 그리고 남는것 하나없는 전쟁의 현실과 정치싸움 거기에 결정권자들은 전쟁통에도 빵이 신선하니 마니 하는 신선놀음까지 즐길 여유로운 모습을 대비해 반전의 메시지를 더욱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서부 전선 이상 없다 줄거리
파울 보이머와 친구들의 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바로 프랑스와의 서부전선 교착지점에 신병으로 투입된다. 금방 프랑스를 점령할거라는 잘못된 독일군의 선전선동에 넘어간 세상물정 모르는 신병들은 도착하자마 시작되는 잔인한 전쟁의 포화에 잘못된 선택을 했음을 직감한다. 비명과 울부짖은 돌아가겠다는 두려움을 보이는 신병은 바로 죽는다. 그리고 이미 전쟁에 발을 디딘 신병들에게는 프랑스군을 향해 돌진하는 것 외에는 선택이 없다.
이미 죽은 병사들의 인식표를 수거하면서 보이머는 자신이 1차세계대전의 한복판에 깊이 빠져들고 있음을 깨닫는다. 이름도 모를 그들. 그리고 그들이 남긴 군복은 다시 수거되어 수선을 거쳐 또 다른 신병에게 배급될 것이다. 보이머가 죽은 누군가의 군복을 받았던 것처럼.
이제 보이머와 그의 친구들 그리고 또 다른 전우들은 먼저 전투에 투입되었던 같은 소대원들과의 전우애를 바탕으로 전쟁통에서 살아간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자연스럽게 터득하게 된다. 평시 독일에서 소시민으로 살던 각자의 가정을 이루고 있던 사람들이 전우로 만나면 모두 평등해진다. 글을 읽을 줄 모르는 구두수선공 카친스키는 보이머의 선임이지만 가장 믿고 의지하고 신뢰하는 전우가 된다. 그들은 전쟁이 어느순간 교착상태에 접어들 즈음 프랑스 지방 독일점령지에서 제대로 된 보급도 없이 시간을 죽이고 있다.
하지만 제대로 된 보급이 없다보니 항상 배고프고 그들은 그렇게 점령지 농가에서 거위를 약탈한다. 군인이 민간인에게 쫒겨 도망가는 장면은 전쟁이 시작되고 의미없는 교착상태에 접어들면 이런 황당하고 허무한 전개가 있을줄 상상도 못할 관객에게 쓴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프랑스 아낙네들의 일감을 도와주고 짐을 들어주고 하룻밤의 사랑으로 보답받으면서 행복해 하는 젊은 군인들. 그렇게 전쟁은 소리소문없이 마무리 되면 얼마나 좋을까 싶은데 전쟁을 멈추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전쟁에서 큰 의미를 찾는 누군가는 전쟁을 지속하고 싶어한다.
그런 갈등은 정전협정에서도 드러나는데, 전쟁은 종료되었다고 하지만 그 효력이 발생하는 15분을 앞두고 독일군 보이머의 부대는 장군의 명령으로 프랑스에게서 조금이라도 더 많은 땅을 빼앗기 위해 다시 포화속으로 돌진한다. 보이머의 전우들은 모두 다 죽어나갔음에도 꿋꿋하게 버텨낸 보이모도 전쟁을 15분 앞두고 돌격해야 하는 상황속에서도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까?
무수히 많은 위험의 순간을 넘겼지만 이제 사실상 다 끝난 전쟁을 굳이 왜 해야 할까 ? 전쟁에서 의미를 찾는 장군의 명령은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다는 말인가? 보이머는 가장 신뢰하던 카친스키가 정전협정이 알려진 당일 다시 한번 농가를 찾아 약탈을 하다 농부의 어린 아들에게 총에 맞아 사망한 이후 삶의 의지를 내려놓은 듯 하다. 타뎬도 산림대원이 되고 싶어했지만 포격으로 다리를 잃어 스스로 자살을 하고 친구들도 모두 전쟁의 희생양이 되어 곁에 없다.
전쟁이 끝나고 무사하게 집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보이머는 예전의 그 보이머일 수 있을까? 아니면 제1차세계대전 독일군의 무조건 항복이 발효되는 오전 11시 보이머의 인식표도 다른 사망자들의 그것과 같이 작은 주머니에 들려 있을까?
반전영화로 영상미와 극의 흐름까지도 대단히 잘 만들어진 서부 전선 이상 없다. 원작소설과 달라진 부분이 있다고 하는데 충분히 매력적인 작품이다. 넷플릭스 작품 추천목록에 꼭 들어가야 할 웰메이드 작품이다.